고양이와 쥐의 공동 생활







고양이와 쥐의 공동 생활 동화

그림 형제의 동화
8.3/10 - 528
고양이와 쥐의 공동 생활
고양이 한마리가 쥐와 알게 되었습니다. 고양이는 쥐에게 자신이 쥐를 얼마나 좋아하는지에 대해 말하면서. 친구로 지내고 싶다고 했습니다. 결국 고양이와 쥐는 함께 살게 되었습니다. "우린 이제 겨울을 지낼 준비를 해야 해. 안그럼 겨울에 얼어 죽을거야." 고양이가 말했습니다. "너 말이야, 어디도 가면 안 돼. 난 니가 쥐덫에 걸릴까봐 걱정 되거든." 둘은 이야기 끝에 쥐가 고양이의 의견을 받아들여서 그들은 버터 한 단지를 샀습니다. 그러나 그들은 버터를 어디에 둬야할지 몰랐습니다. 이리 저리 생각한 끝에 고양이가 말했습니다. "내 생각에 이 버터를 교회 안에 두는게 좋을 거 같아. 그럼 아무도 훔쳐가지 못 할테니까. 우리 버터를 제단 아래에 숨겨두고 부득이한 상황이 아니면 절대 손대지 말자." 버터는 이렇게 해서 안전한 곳에 보관되었습니다. 그러나 머지 않아 고양이는 버터가 먹고싶어져서 쥐에게 말했습니다. "쥐야, 너한테 하고싶은 말이 있어. 내 사촌 누나가 얼마전에 아기를 낳았는데 나더러 대모가 되어달래. 그 아기는 온 몸이 하얀데 갈색 반점이 있단다. 내가 그 애를 데려가서 세례를 받아야 해서 오늘 나가봐야 해. 그러니 혼자 집에 있을래?" - "그래, 좋아." 쥐가 말했습니다. "얼마든지 가도 좋아. 혹시 맛있는게 있으면 나를 떠올려 줘. 난 세례식에서 사용하는 붉은 포도주가 먹고 싶거든." 사실 이 모든 것은 사실이 아니었습니다. 고양이에게는 사촌 누나가 없었으니까요. 당연히 대모가 될 일도 없었죠. 고양이는 교회로 가서 살금 살금 버터가 있는 곳으로 가서는 핥기 시작하더니 버터 맨 윗부분을 말끔히 먹어버렸습니다. 그리고는 마을의 지붕을 돌아다니기도 하고 누워서 햇볕을 쬐기도 하고 버터를 떠올리며 입술을 핥기도 했습니다. 날이 어두워지자 고양이는 집으로 돌아갔습니다. "아, 드디어 왔구나." 쥐가 말했습니다. "분명 즐거웠겠지?" - "응. 모든게 순조롭게 진행되었어." 고양이가 대답했습니다. "그 아이에게 어떤 이름을 지어줬니?" - "맨 윗쪽" - "맨 윗쪽?" 쥐가 소리쳤습니다. "이런 희안한 이름은 처음 봐. 너희집은 자주 이런 이름을 짓니?" - "그게 어때서?" 고양이가 말했습니다. "니가 대모가 되어 지어준 '빵 부스러기를 훔친 아이'만큼 놀랍기야 하겠어?"

얼마 지나지 않아 고양이는 또 버터가 먹고싶어졌습니다. 고양이는 쥐에게 "나 좀 도와줘. 누군가가 또 대모가 되어달라고 부탁했어. 그 아이의 목에는 흰 테두리가 있어서 거절할 수 없었어." 마음 착한 쥐는 이번에도 허락해주었습니다. 고양이는 마을 벽을 타고 교회로 들어와 단숨에 버터 반을 먹었습니다. "내 입 속으로 들어오는 것만큼 좋은 건 없지." 고양이가 말했습니다. 고양이는 이 날의 수확에 매우 만족해했습니다. 집으로 돌아가자 쥐가 물었습니다. "이번 아이의 이름은 뭘로 지었어?" - "절반" 고양이가 대답했씁니다. "절반? 무슨 소리야? 지금껏 그런 이름은 들어본 적이 없어. 내가 장담하는데 달력에도 그런 이름은 절대 없을 거야!"

오래 지나지 않아 고양이는 입에서 군침을 흘리기 시작했습니다. 또다시 버터가 먹고싶어진거죠. "좋은 일은 세번이라잖아. 또 누군가가 대모가 되어달라고 했어. 이번 아이는 발만 하얗고 전부 새까맣단다. 이건 정말 겪기 힘든 일인데 내가 가게 해줄거지? " - "맨 윗쪽! 절반! 이름이 정말 이상한단 말이야. 진짜 이해가 안 돼." 쥐가 대답했습니다. "너 또 집안에만 있었구나. 하루종일 회색 옷을 입고 긴 꼬리를 끌면서 집 안에만 앉아 생각에 잠겨 있으니 당연히 모를 수 밖에!" 고양이가 나간 후 쥐는 집을 청소했습니다. 한편 고양이는 남아있는 버터를 몽땅 먹어버렸습니다. "원래 깨끗하게 먹어치워야 안심이 되는 법이지." 고양이가 중얼거렸습니다. 날이 어두워지자 고양이는 집으로 돌아갔습니다. "쥐가 고양이를 보고 세번째 아이의 이름을 물었습니다. "넌 아마 이 이름을 좋아하지 않을 거야. 이 아이의 이름은 '전부'야." - "전부!" 쥐가 소리쳤습니다. "이 이름 참 난해하네. 책에서도 보지 못한 이름인걸. 전부? 이게 무슨 뜻이야?" 쥐는 고개를 흔들며 몸을 웅크리더니 잠이 들었습니다.

그 이후로 더이상 고양이에게 대모가 되어달라고 부탁하는 일은 없었습니다. 겨울이 오고, 밖에서 더이상 먹을 것을 구할 수 없게 되자 쥐는 그들이 준비해 둔 것이 생각나서 말했습니다. "고양이야, 우리 이제 버터가 있는 곳에 가서 마음껏 먹자." - "그래." 고양이가 대답했습니다. "분명 니가 혀로 창밖의 바람을 핥는 맛을 느낄거야" 그들은 교회로 들어가 제단 아래에 도착했지만 버터 단지는 비어있었습니다. "세상에! 이제야 알겠어! 참 좋은 친구이시군! 대모가 된다고 해놓고는 니가 이걸 다 먹어버린거야! 처음에는 맨 윗쪽을 먹고 그 다음엔 절반을 먹고 결국은..." - "조용히 해!" 고양이가 고함쳤습니다. "더이상 지껄였다간 널 먹어버리겠어!"

."...전부 먹어버린거로군." 불쌍한 쥐는 그만 말해버리고 말았습니다. 고양이는 쥐에게 달려들어 잡아서는 삼켜버렸습니다. 세상이란 바로 이런 것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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